▲ 세계적인 로봇인형 아티스트 콜자 쿠글러가 베를린 벼룩시장 마우어파크 외곽에서 수퍼마킷 카트에 앉아있는 '엘튼 정크경'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엘튼 정크경'(Sir Elton Junk)은 금속조각과 기계부품에 팝가수 엘튼 존의 분위기(Elton John spirit)를 버무려 만든 로봇인형(animatronic)이다. 세계적인 로봇인형사이자 베를린 출신의 아티스트인 콜자 쿠글러가 10여년전에 제작한 작품이다.

미국의 공영방송 PRI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PRI 더 월드'가 최근 베를린에 체류중인 콜자 쿠글러의 기행을 소개했다.

쿠글러는 주위로 부터 도움을 받아 공학과 기계공학을 독학으로 터득한 뒤 1년만에 '엘튼정크경'을 제작했다. 그러나 고장이 잦아 제작 이후 현재까지 12년 동안 계속 수리중이다.

쿠글러는 '엘튼 정크경'과 함께 지난 5년반 동안 동남아와 호주, 북미 3개국을 여행했다. 현재는 베를린 최대 벼룩시장인 마우어파크 외곽에서 '엘튼 정크경'과 함께 야외 퍼포먼스를 계속하며 베를린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엘튼 정크 경'을 제작한 배경에 대해 쿠글러는 지난해 말 베를린에서 열린 'TEDx베를린' 강연에서 "부자연스럽게 널려있는 금속조각이나 폐 기계부품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고 싶었다"고 말한바 있다.

쿠글러는 이 강연에서 모터의 뚜껑과 펜치가 어떻게 '엘튼 정크경'의 머리와 얼굴이 됐는가를 설명하면서 관객들로부터 감동을 자아냈다. 실제 기계덩어리로 된 '엘튼 정크경'의 가슴과 폐는 그의 손이 닿으면서 살아 숨쉬게 됐고, 압축가스를 사용하는 공기 피스톤은 갖가지 얼굴 표정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렇게 제작된 '엘튼 정크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수퍼마킷 카트에 앉아 있는 '엘튼 정크경'이 물을 마시던중 물을 뿜어 대면서 팔로 얼굴을 가리며 찡그리는 모습은 베를린 시민들에게 압권으로 기억되고 있다. 물론 이런 장면들은 쿠글러가 간단한 조종기를 통해 엘튼 정크 경을 정밀하게 조작하기 때문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