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초중고교 교육현장에 융합 인재교육을 목표로 한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융합인재교육이란 과학을 중심으로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5개영역을 동시에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 분야를 넘나드는 교육’이라는 의미에서 ‘STEAM 교육’으로도 불린다. 학생들이 과학이 다양한 학문분야와 긴밀한 접점을 가진다는 점을 깨닫는 순간 과학이 현실을 구성하고 이끄는 매우 흥미로운 과목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STEAM 교육이 이뤄지는 수업현장을 통해 융합인재교육이 무엇인지 면밀히 알아보자. 지난달 23일 오후 2시 반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사범대부속초 3학년 6반 과학수업에 서는 ‘스피커 만들기’ 실습이 진행됐다. 과학 교과내용을 실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술 및 공학과 연결해 습득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
이날 수업을 진행한 이 학교 체제숙 교감(과학교사)은 실험 전 학생들에게 스피커를 분해한 사진을 보여주고 “스피커는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자석’ ‘전기선’ 등 스피커를 구성하는 내용물을 찬찬히 살펴본 뒤 “전선에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생기고, 이때 발생한 자기장이 소리진동으로 바뀌어 우리 귀에 전달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학생들은 직접 스피커를 만들며 학생 개개인이 추정한 스피커의 작동원리가 맞 는지를 확인했다. 채 교감은 스피커 제작 시범을 보이며 스피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학이론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6학년 심재섭 군(12)은 “직접 스피커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자기장의 원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과학실에서 지정된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내가 사용하던 기계를 직접 만들어보니 과학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